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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나루호, 어설픈 자들의 연대를 기대하며 (임여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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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793회 작성일 2022-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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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보기 : https://blog.naver.com/yuiiiiik/222728576340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새로운 시작은 늘 가슴 설레는 동시에 두려운 법이다. 나루호 기자로서의 시작을 앞둔 지금의 나도 그렇다. 나루호를 통해 기자라는 나의 오랜 꿈에 한 뼘 가까워지길 기대하는 한편,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하고 순수한 이 욕망은 늘 나를 도전 앞에서 망설이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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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내 모습을 스스로 마주하는 일은 나에게 너무나 큰 고통이었다. 뭐든지 잘 해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하는 자신을 보면 속에서 울화가 치밀었다. 거기에 누군가에게 쓴소리라도 들으면 견딜 수 없이 힘들었다. 그래서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을 극도로 무서워하고 기피했다. 이런 내 성향은 단조로운 생활의 연속이었던 고등학교 때까지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대학은 달랐다. 끊임없이 마주해야 하는 새로운 사람과 상황들은 자꾸만 나를 위축되게 했다. 새내기였던 나의 첫 목표는 어느새 학교 생활 조용히 묻어가기가 됐다.



부딪히며 성장하기-

그러다 문득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가 만든 틀에 갇혀 눈앞의 기회를 모조리 잃는 기분이었다. 2학기가 되고, 나는 의도적으로 나를 새로운 환경에 내던지기 위해 노력했다. 혼자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던 나는 과 밴드에 보컬로 들어갔다. 친구들과 열심히 합주 연습을 해 홍대의 작은 라이브 홀에서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해 공연도 했다. 그래봤자 많이 어설픈 실력에서 덜 어설픈 실력이 된 셈이지만, 어쨌든 우리는 우리만의 노래를 관객 앞에서 들려주었고 그 순간만큼은 세상에서 가장 큰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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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동에 위치한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무작정 아르바이트도 했다. 중국인 손님의 말을 잘못 알아듣고 카드 계산 실수를 해 이틀 만에 잘리긴 했지만,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는 걸 몸소 깨달을 수 있었다. 


아나운서 시험에 응시해 카메라 테스트를 보고 온 적도 있다. 아나운서를 준비한지 3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에 스스로 너무나 부족한 상태라고 여겨질 때였다. 예전 같았으면 지원조차 하지 않았을 테지만, 어쨌거나 난 지원서를 내고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 그리고 시험 당일, 내 다리가 그렇게까지 떨릴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래도 도전했기에 경험할 수 있는 순간들을 나는 그렇게 내 안에 하나씩 쌓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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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퍼서 함께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

무언가를 새롭게 시작한 사람은 어설플 수밖에 없고 따라서 잘 해내지 못할 수밖에 없다. 어설픔은 어쩌면 도전을 택한 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일지도 모른다. 중요한 건 그렇게 어설픈 존재가 나 혼자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무대 위에서 어색했던 건 내 노래뿐만 아니라 기타와 드럼, 키보드 모두였다. 아르바이트에서 실수한 게 어디 나뿐이었으랴. 면접장에서 사시나무처럼 떨고 있던 내 앞 순서 지원자는 준비한 말을 까먹고 연신 ‘죄송합니다’를 외치곤 했다. 


나만 헤매고 있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우리는 함께 앞으로 나아갈 연대의 힘을 얻는다. 나루호 기자로서의 시작을 앞둔 나는 내 옆에 열 한명의 사람이 함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린다. 그리고, 나루호에서도 어설픈 자들의 연대가 만들어내는 힘이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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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올라올 나루호의 기사들 많이 사랑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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