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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미디어 속 정상가족 이데올로기 (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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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787회 작성일 202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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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는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하는 주요 수단이다. 특히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 드라마는 대부분 가족을 주요 배경으로 하며, 한국 드라마에서 가족으로 연결되지 않은 등장인물은 찾아보기 힘들다. 다수의 드라마는 가족의 구성과 해체 단계에서 나타나는 연애, 사랑, 재혼, 이혼 등을 주요 소재로 삼으며 이러한 단계에서 나타나는 갈등을 중심으로 서사를 전개한다. 가족 드라마에서 나타나는 갈등은 주로 화해와 화합, 즉 다시 '하나의 가족'이 되는 방식으로 종결된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그 '하나의 가족'을 '정상가족'으로 인식하게 된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결혼 제도가 변화하며 가족의 형태 또한 다양하게 분화했다. 과거 미디어에서 표현하던 우리나라의 '정상가족'이 부계 중심의 확대가족이었다면 최근 드라마나 광고에서 그리는 이상적인 가족은 이상 부부와 그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의 형태이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이 등장하고 실재함에도 불구하고 미디어는 이성 부부와 그 자녀로 구성된 핵가족이라는 단일한 모델을 이상적이고 정상적인 규범으로 담아낸다. 문제는 '정상가족'이 '비정상가족'을 전제로 성립한다는 점이다.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는 '정상가족'을 우월하게 그려냄으로써 '정상가족'이 아닌 형태의 가족, 개인 혹은 집단에 부정적인 인식과 평가를 부여한다. '정상가족' 속 문제를 고발하는 콘텐츠 또한 그 과정에서 '정상가족'을 재현함으로써 정상가족 이데올로기를 재생산한다. 어떠한 방식으로든 반복적으로 재현되는 '정상가족'의 모습은 정상과 비정상을 규정하고 '정상가족'에 속하지 않는 형태의 가족들에 대한 차별을 확대시킨다.


사례로 우리 사회는 '정상가족'이 아닌 가족에 다문화 가족, 편부모 가족, 사별 가족 등 특정 수식어를 붙여 범주화한다. 우리가 정상가족을 '가족'이라 호명하는 것과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특히 '결손 가족'과 같은 표현은 대상에 부족과 결핍이라는 낙인을 찍고 이러한 인식은 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며 차별의 기폭제가 된다.


그렇다면 비정상 가족에 대한 차별은 어떻게 완화할 수 있을까? 한국의 미디어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수용하고 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다양성의 제시가 다양성의 수용과 지지를 표명하는 것은 아니다. 사례로 미국의 인기 드라마 모던 패밀리에는 동성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 재혼으로 결합된 가족이 등장한다.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재현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드라마에서 동성 부부는 스테레오타입화 된 게이의 이미지로 과장되게 묘사된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인식을 확산시킬 우려가 있다.


따라서 미디어는 '비정상 가족'을 사회적 편견에서 벗어나 '정상가족'과 같이 일상적으로 재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미디어가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를 가족으로 재현하으로써 '비정상가족'과 '정상가족'의 규범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사회가 도래하기를 바란다. 또한 다양한 공동체적 삶이 가족으로 수용되고, 이러한 삶의 주체들이 노출을 두려워하거나 차별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기를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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