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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내 꿈은 답이 없다 (박재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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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63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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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 https://blog.naver.com/wodnl12/222483975933


 중학생 때는 음악이 하고 싶었다. 귀에 이어폰을 꽂으면 나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들로부터 잠시나마 해방되는 느낌이 들어서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음악을 하고 싶다는 말을 꺼냈을 땐 주변의 반응은 "넌 재능이 없잖아."라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고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대로 꿈을 고이 접었다

그 이후로는 꿈 없이 지냈다. 그래서 학교에서 하는 공부가 너무나도 재미없었고, 어쩔 수 없이 대학은 가야 하니 그나마 장점이었던 '다른 사람 이야기 잘 들어주기'를 살려 심리 상담가를 목표로 심리학과에 입학하게 됐다. 심리학과에 가면 앞으로는 직업과 진로에 대한 걱정, 고민은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나도 나를 모르는 사람이 누굴 상담해 준다는 점에서 괴리감이 느껴졌고, 결국 이 꿈도 포기했다.

(이 꿈은 애초에 내가 원치 않았던 꿈이라 오히려 속이 시원했던 것 같기도) 그렇게 다시 꿈 없이 살던 중 한 전공과목에서 학과 엠블럼을 제작하는 조별 과제가 주어졌다. 왠지 모르게 열심히 해보고 싶은 마음에 최선을 다했는데, 운이 좋게 조원들이 내 아이디어를 채택해 주었고 조원들과 디벨롭 시켜 결국 1등을 하게 되었다. 우리 조가 1등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정말 잊을 수 없을 만큼의 짜릿함을 느꼈다. 내 아이디어가 세상에 나와 누군가에게 선보이고, 사람들의 공감을 산다는 점에서 말이다. 이 과제 후로 나는 광고/홍보/마케팅 분야로 진로를 정하게 됐고, 관련된 활동들에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임했다. 그러다 보니 내 꿈은 점점 좁혀졌고, 좋아하는 것을 더해 음악 유통사에서 근무하는 마케터 또는 에디터가 되고 싶어졌다.


 뜬금없을 수도 있지만 지금은 얼떨결에 의류 브랜드에서 일하고 있다. 음악 유통사에서 근무하고 싶다던 내 꿈은 또다시 혼란스러워졌지만 몇 가지 깨달은 게 있다. 한 가지는 재능 없는 꾸준함도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는 것. 다른 한 가지는 사람의 삶에서 직업과 진로는 끊임없이 변하는 것이고(요즘 시대엔 특히), 매 순간이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겠지만 그 과정들을 부딪쳐 나가다 보면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을 거라는 것. 답이 정해져있지 않기에 더 자유로운 꿈처럼 말이다. 그래서 감히 꿈에는 답이 없다고 말하고 싶다.내 이야기들이 정답은 아니지만 아직 본인이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모르겠다면 일단 마음 가는 것들에 계속 부딪혀봤으면 좋겠다. 그 노력들이 쌓인다면 영영 완성할 수 없는 퍼즐이라도 하나둘씩 채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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