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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호 마지막 이야기] 마지막이니까 역시 진솔한 대화가 좋겠다(2)_감수 송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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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686회 작성일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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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이영은 대담



도요 님과 좋은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이제 홍보부 팀장이시죠, 조이 님과 오랜만에 대화 나눠보겠습니다. 조이 님,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얼굴 뵙기가 참 힘듭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십니까?


그러게요, 오랜만이에요. 요즘 인턴으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해서 여러모로 적응하느라 바쁘게 지내고 있어요.


그렇군요, 무슨 일을 하고 계신지 여쭤봐도 됩니까?


스포츠마케팅 부서에 인턴으로 출근하고 있어요. 11월 중순에 골프 대회를 주최하는데 구경 오세요.


스포츠마케팅이라, 다소 익숙한 개념은 아닌데.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 것인지?


글쎄요, 기본적으로 스포츠에 마케팅을 접목시킨 것이라서요. 대표적인 게 스포츠 이벤트를 기획하는 것이고, 나아가서 스폰서랄지 광고를 스포츠에 잘 조화시키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군요. 저 같은 경우에 야구에 관심이 많아서, 말씀해주신 스포츠마케팅을 떠올렸을 때 제가 응원하는 팀인 SK 와이번스(現 SSG 랜더스)의 ‘스포엔터테인먼트’가 생각이 납니다. 그런 관점에서, 스포츠마케팅이 관객 수나 시청률 같은 리그의 흥행 요소들을 보다 증폭시키는 역할을 맡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예, 그것도 물론 스포츠마케팅의 좋은 사례일 수 있고, 간단하게 생각해서 선수들 유니폼에 붙어있는 브랜드 마크 하나하나에 관여를 하기도 합니다.


학과(골프산업학과)도 그렇고 평소에도 스포츠에 관심이 많으셨습니까?


예, 사실 어릴 때부터 안해본 종목이 없을 정도로요. 그래서 체대를 가려고도 했었고, 입학한 이후로도 운동과 뗄 수 없는 생활이었잖아요.


처음 듣는 얘기인데, 고등학생 때 체대를 준비하셨습니까?

그렇죠. 그전부터 운동은 꾸준히 해오고 있어서, 평소부터 관심이 많았던 거죠.


그래서 이제 골프산업학과에 진학하게 되셨는데, 듣는 분들께선 다소 낯설게 느끼실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걸 배우셨습니까?


음, 이름에서 느껴지시다시피 골프 산업 전반에 대해서 배우고 있습니다. 실기 수업에서 골프를 직접 쳐보기도 하고, 골프라는 종목이 IT나 마케팅 등 다양한 업계와 분야에서 접목하고 있기 때문에, 그 산업이라는 것을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것이죠.


그렇군요. 그런데, 비록 체대를 준비하셨고 이미 운동에 관심이 많으셨다곤 하지만 처음부터 골프를 진로로 삼지 않았던 이상 골프산업학과를 염두에 두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진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까?


계기라. 저희 학과에 입학하는 친구들이, 보통 세 부류가 있는데요. 첫번째가 체대를 준비했던 친구들, 두번째가 수능 성적에 맞춰서 온 친구들, 세번째가 정말 골프에 뜻이 있던 친구들. 저는 첫번째, 그리고 두번째였고, 다니다보니 골프에 대해 매력을 느끼게 된 것이죠.


그렇군요. 그 골프의 매력, 뭐가 있었습니까?


일단, 원래 운동을 해봤고 좀 할 줄 안다는 사람들이 골프를 처음 했을 때 잘 안된다는 것에 큰 절망을 느낀다고 하던데, 저도 처음엔 그랬던 것 같아요. 많은 스포츠 종목과 달리 멈춰 있는 공을 치는 것이기 때문에 생각보다 많이 섬세한 기술을 요구하는데, 그걸 배워가는 과정에서 인내를 하며 견디다 보면 적응했을 때 매력을 더 크게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정리하자면 자만하지 않게 해주는 스포츠. 하루 잘 친다고 내일도 잘 치는 건 어렵거든요. 겸손한 마음을 갖게 해주는 게 매력인 것 같습니다.


자만하지 않게 한다, 겸손을 배울 수 있다, 새로운 걸 배우고 해내가는 과정에 매력이 있다는 말씀 해주셨는데 인스타그램에 골프 계정이 있지 않습니까? @golf_0eun 인가, 맞나요? 거기 골프 스윙 영상이라든가, 유튜브도 있었던 것 같은데.


아, 조사를 참 잘 해오셨네요.


맞습니까? 보니까 스윙의 매커니즘이 살아 있더라, 느꼈는데. 그래서 말씀하시는 그런 과정을 아주 착실하게 밟아오신 것 같은데 아까 스포츠마케팅 하셔서 떠올려보니까, 옛날에 타이거 우즈 선수가, 제가 정확히 기억은 못합니다만 퍼트라고 하나요?


공이 굴러가다가 나이키 로고가 딱 보이고 떨어지는, 그거 말씀하시는 건가요?


예, 공이 떼굴 굴러가다가 나이키 로고에서 절묘하게 멈추는 그게 어떻게 보면 이 스포츠마케팅에서 모범적인 사례라고 보면 될까요?


그렇죠. 사실 나이키 골프가 시장에서 입지가 적었었는데 그 장면을 계기로 굉장히 규모가 커지기도 했고, 사실 그 장면 자체를 노렸다라고 말할 수는 없고 우연이나 기적에 가까운 건 사실이지만, 어찌되었건 공에 로고를 박는 그 결정 자체는 의도한 것이니까. 마냥 우연이라고만 할 수는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제가 또 블로그를 찾아봤는데 요가를 배우셨다고.


요가, 네.


말씀하신 것처럼 골프도 어떻게 보면 멈춰있는 공을 친다는 점에서 정적인 면이 크지만, 사실 요가야말로 정적인 형태의 운동에서 가장 대표 격일 텐데. 요가를 배우면서 어떠셨는지.


일단 감수 님이 말씀하신 그 게시글은 아마 제가 3년 전쯤에 블로그 처음 개설하고 일기장처럼 썼던 글이었던 것 같은데. 집 앞에 요가원이 새로 생겨서 언니, 엄마랑 따라갔다가 매력을 느낀 케이스예요. 사실 다시 수원으로 학교를 다녀야 해서 막상 다닌 건 한달 정도였는데, 잠깐 배우면서도 제대로 숨을 쉴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주는 운동이라고 생각이 들었어요.


제대로 숨을 쉬는 방법을 알려준다. 어떤 영적인 평화나 내면의 평온, 이너피스.


그렇죠, 이너피스. 


이너피스에 도움이 됐나요?


도움이 됐습니다.


예, 그러면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저희 처음 서포터즈와 발대식을 했을 때 같은 조였었는데, 기억하기로 정의로운 사람이다. 그런 키워드가 나왔던 것 같습니다. 정확한 맥락은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아, 그게 아마 MBTI 얘길 나누다가 그랬던 것 같은데. 제가 ENFJ인데 정의로운 사회운동가라고 하더라구요. 아마도 그래서.


아, ENFJ. MBTI 얘기를 나누다가 그랬군요. 그럼 평소에도 불의를 보면 속이 끓고, 참기 힘들고 그런 경향이 있습니까?


당연하죠. 불의를 보면 정말 너무 화가 나기 때문에, 근데 사실 넘어갈 땐 또 넘어가야하기 때문에, 모르겠습니다.


이런, 최근에 넘어갔던 사례가 있었나보죠? 회사라든가.


아… 사례는 없었지만 옛날에는 불의를 보면 못 참아서 왜 저래 하며 화가 났다면 요새는 또 그럴 힘이 없어서, 누그러진 것 같습니다. 체력 이슈가 있어서.


확실히 화를 내는 데에도 감정 소모가 되게 크니까 그럴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이 얘기를 안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5개월 동안 홍보부를 이끄셨습니다.


네.


이끄시면서 먼저 소감 한 번 듣고 싶습니다.


우선 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저는 그냥 숟가락만 얹은 것 같고요. 홍보부에서 업무 과정에서 글을 써야했던 일이 많았었는데, 그래서 여러 명이 모여서 하나의 글을 만들어낸다든지, 그런 고민을 하는 과정이 재밌었던 것 같아요. 다양한 사람이 모인 만큼 다양한 의견이 있는데 그걸 조율하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고 뜻깊었던 같습니다.


그렇다면 어려웠던 점은 뭐가 있었습니까?


어려웠던 점이라. 사실 우리 팀이 회의를 한 번 하면 업무 성격 상 기본적으로 4-5시간, 길면 8시간도 했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다들 체력적으로 많이 지쳐서, 꼭 오늘 맛있는 것 먹고 가자 하더라도 끝나면 집에 가기 급급했던. 그런 점이 좀 아쉬웠고 그래도 일을 잘 해낸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그렇게 회의를 4-5시간씩 연달아 하면 안 친해지려야 그럴 수 없었을 것 같은데 그런 경향이 있었습니까? 더 돈독해졌다든지.


그렇죠. 사실 막바지에 와서는 제가 회사 생활로 바빠져서 E-BOOK 제작 교육 등에는 사실 전혀 참가하기가 힘들었었는데, 그래서 나루호 활동을 거의 홍보부와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홍보부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더 돈독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바로 지난 주 회의에서 연임에 관한 질문이 나왔습니다. 우리 조이 팀장님의 경우에 연임을 하게 된다면, 또다시 같은 부원들과 같은 팀에서 지내고 싶은지, 혹은 새로운 부에서 다른 걸 배우고 또 다른 사람들과 교류를 해보고 싶으신지. 다소 뻔한 질문 같습니다만.


저는 그래도 홍보부를 했을 것 같아요. 저는 안 해본 일을 하는 것도 되게 좋아하는 사람이라, 해보면 재밌겠다 생각을 하면서도 홍보부를 한 번 해봤으니까 내가 빠진 자리에서 다른 사람이 맡았을 때 굉장히 신경 쓰일 것 같아요. 그래서 너무 신경 쓰이는 걸 봤을 때, 신경 쓰이면 더 하고 싶은 게 아닌가. 


그러니까, 누군가 우리 조이 팀장님이 소중하게 일군 홍보부를 함부로 망치는 걸 그냥 두고볼 수 없어서.


그건 아니지만


뭔가 물가에 내놓은 자식 같은, (맞아요.) 굉장히 알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렇다면 혹시 연임할 의향 있으십니까?


음, 사실 제가 취준 중이거나 대학생인 상태라면 고민할 것 없이 연임을 하고 싶은데, 사실 지금도 보면 회사 생활이랑 병행하기가 물리적으로 시간이 없어서.

그래서 아마 못하지 않을까.


굉장히, 눈가에서 그 아쉬움이 묻어나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역시 블로그에서 봤던 건데, 편입을 시도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계기였나요?


처음 편입을 생각했던 건, 잠깐 심리 쪽으로 진로를 고민했던 시기가 있었어서. (심리학과 쪽으로.) 네. 그런데 저희 학교에 심리학과가 없어서, 유일한 선택지가 편입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결국 편입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어차피 휴학 한 번은 하려 했으니까.


편입을 준비하셨던 기간이 얼마나 되셨나요?


2년입니다.


2020년부터 (네.) 2년 준비하셨고, 그렇다면 그 과정에서 굉장히 쉽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데 느끼게 된 점이 있으셨습니까?


아, 그걸 다 말씀드리자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생각나는 것부터 일단 말씀드릴게요. 우선 저는 뭐든 해봐야 후회가 남지 않도록 하자는 게 있어서, 끝까지 노력을 해봐야 결국 후회로 남지 않습니다. 그리고 인간관계에서 가장 큰 부분이 있던 것 같은데, 수험 생활을 하면서 사실 친구들에게 연락이라든지, 이제 집 학원 집 학원 이런 생활을 반복하다보니 주변 사람들에게 신경을 못 썼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사정을 이해해주는 친구들도 있고 어쩔 수 없이 떠나가는 친구들도 있었거든요. 그 부분에 대해서 후회가 남기도 했었는데, 나중에 지나보니 어차피 돌아가더라도 내가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같다. 그리고 어차피 떠날 사람은 떠나겠구나. 그런 점을 깨달은 것 같습니다.


원래 인연이라는 게.


그래서 그런 쪽에 원래 엄청 신경이 쓰이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사람 원래 오고 가는, 그런 거라고 생각하게 돼서 좀 편해졌습니다.


굉장히 쿨해지셨는데, 아무래도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편입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음, 우선 편입을 고민하고 있다면 왜 하고싶은지 근본적인 이유가 명확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편입이 아니더라도 대학원이라든지, 외부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할 수 있는 다른 차선책이 없는지를 고민해봤으면 좋겠고 그래서 편입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그 후엔 합격만을 생각하고 공부 이외엔 생활이 거의 없다시피 한다는 각오로 임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게 해야 실패하더라도 후회가 없기 때문에. 결국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고 본인이 책임지는 것이기에 합격이라는 목표를 까먹어선 안된다. 까먹지 말아라. 그게 제 조언입니다.


후회 남길 바에 최선을 다해라, 그런 말씀이신 것 같은데 굉장히 고등학교 다닐 때 스파르타식 선생님들을 떠올리게 하는데 원래 좀 그런 느낌이셨습니까?


저는 살짝 모범생 스타일이어서,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기왕 할 거 제대로 하는 게 좋은 것 아닙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네, 이왕 하는 거 집중해서 하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이 드는데, 그렇다면


좀 더 따뜻하게 말했어야 했나요?


아닙니다, 굉장히 좋은 말씀 하셨고, 그렇다면 이제 마무리를 지어야 하는데, 우리 나루호의 다음 기수가 내년 봄에 찾아옵니다. 홍보부 팀장으로서, 또 우리 물가에 내놓은 자식같은 홍보부를 맡게 될 후배 기수들에게 한마디 남기신다면. 조언이랄지.


우선 다른 분들 후기도 그랬지만 담당자이신 진영 님이 너무 좋으신 분이라서 최대한 진영 님의 계획 같은 것을 따라가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고, 획기적인 아이디어가 있다면 많이 제안을 해주셨으면 합니다. 또 저희 기수가 완벽했다곤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노력한 게 있으니까, 그걸 망치… 망친다고 말하면 그런가요?


누를 끼치지 말라, 먹칠하지 말라?


네, 농담이고, 레퍼런스도 많이 참고하셔서 저희보다 더 뛰어나면 뛰어났지 모자라지 않는 기수가 되시길 바랍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독감은 다 나으셨습니까?


아, 지금 코맹맹이 소리 안 들리시나요?


네, 제 귀엔 잘 들리지 않는 것 같은데 그러면 독감 잘 나으시길 바라면서 마치겠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리고, 좋은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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