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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대학이 스펙일까?_ 쿠버 이민규, 윌셔 박정영, 민떡 조민서, 져니 권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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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162회 작성일 2023-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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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이 스펙일까?


20대들에게 대학이란 어떤 곳일까? 20대 초반, 많은 사람들이 대학 진학의 갈림길에 놓인다. 대학은 성인으로서 처음 맞이하는 사회 경험과 배움의 장이기 때문에 향후 자신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하지만, 대학 진학이 정말 우리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칠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자 나루호는 대학 진학에 있어서 현재 다른 길에 놓여 있는 세 명의 청년들을 모시고 인터뷰를 진행해 보았다. 


1. 자기소개


동현-안녕하세요. 한양대학교 사회학과 재학중인 대학생 윤동현입니다. 


호성-건국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후 ROTC로 군복무 중인 25살 전호성이라고 합니다.


제준-대학은 나오지 않았고, 이것저것 도전하는 걸 좋아하는 23살입니다. 작가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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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어떤 계기를 통해 지금 하시고 계시는 전공, 직종을 선택하셨는지?


동현-원래 경제학과를 다녔었는데 경제학을 공부하다가 사회 현상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사회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반수를 통해 사회학과로 옮기게 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사회 현상에 대한 이론을 뒷받침 할 수 있는 데이터조사에 관심이 생겨, 학생들이 죄를 지어서 간다는 대학원 진학도 계획 중입니다.


동현 추가 질문) 서강대학교를 다니시다 한양대 사회학과로 오셨다고 들었어요. 반수를 할 만큼 사회학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동현-보통 한국 학생들이 입시 과정을 겪다 보면은 어떤 대학교를 희망하지만 사실 그 과가 무슨 과인지 잘 모르잖아요. 

 역시 막연하게 사회과학에 관심이 있었고, 사회과학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경제학과로 진학했는데, 배우는 내용이 생각보다 달라서 남는 시간에 제가 관심있는 분야를 찾고 반수를 준비해서 사회학과로 오게 되었습니다.


호성-원래 대학교를 입학할 때는 지리학과로 입학을 했었는데 지리학과에 1년 동안 다니다 보니까 저의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느껴, 경영학과로 전과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다 학군단 생활을 거쳐 졸업 후 군 복무하고 있습니다. 


제준-일단 하고 있는 일이 많아서 다 설명할 수 없으니까 책을 쓰게 된 계기를 말씀드릴게요. 책을 쓰게 된 계기는 제 개인적인 경험이랑 관련이 큰데 저는 18살 때 한국 교육을 안 받고 1년 동안 덴마크 교육을 받았어요. 그 둘의 차이를 한마디로 설명하면 한국 교육은 시험 위주 교육이고 덴마크 교육은 시험보다는 경험 위주의 교육이에요.

그렇게 경험 위주의 교육을 하다 보니까 세상에 내가 생각한 것보다 한 5천 배는 더 넓구나 살아가는 방식이 5만 배는 더 다양하구나라는 걸 배우면서 학교에 얽매이는 게 아니라 더 넓은 세상에서 제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고등학교를 자퇴했어요. 

그렇게 살다 보니까 내가 당연히 알고 있는 여러 가지 삶의 방식들을 내 주변 친구들은 모르는 걸 보면서 이런 것들을 내가 책을 통해서 알려주는 역할을 해주면 되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어요. 꼭 책이라고 해서 유명한 사람만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전할 수 있는 메시지만 있으면 누구든지 쓸 수 있다고 생각해서 그때부터 책을 쓰게 되었고요. 지금은 6년 차네요.


3.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과 그 과정에서 느낀 점이 있을까요?


동현-원래 저는 고등학교를 공부하는 분위기가 있는 학교로 가고 싶었어요. 하지만 일반고는 마음대로 갈 수 있는 곳이 아니다보니 지역에서 가장 낙후된 곳으로 가게 되었어요.

처음에는 절망하기도 했지만, 입시 설명회를 듣고 오히려 이걸 기회로 삼자고 결심했어요. 그때부터 한양대학교 정책학과에 입학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내신 성적도 열심히 준비하고 관련 있는 동아리 활동도 학년마다 두세 개씩 해서 학생부 종합전형에 필요한 것들을 미리 준비했어요. 하지만 돌이켜보면 당시 기준치만 넘기자는 생각으로 임했었기 때문에 특색이 없었고, 원하던 결과를 얻지 못했어요. 

이후로는 방금 말씀드렸던 것처럼 진학한 학교에 대해서 만족을 크게 하지는 못했고, 반수를 통해서 한양대학교 사회학과로 오게 된거죠.


호성-저 같은 경우에는 입시에 대한 명확한 목표는 없었습니다. 

순수하게 좋아하는 과목들 위주로 했는데, 지리학과에 입학하게 된 계기도 지리라는 과목을 너무 좋아하다 보니까 의도치 않게 모든 활동을 지리와 관련해서 채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리학과로 갈 수 있는 학교 중 마지노 선을 정한 뒤, 지원하고 합격해서 가게 되었죠. 


3-1. 제준 님은 입시가 아닌 다른 길을 선택하셨는데 굳이 입시를 선택하지 않으신 이유가 있으실까요?


제준-질문이 정말 어렵네요. (웃음)

결론적으로 아까 했던 이야기랑 비슷한데 덴마크 교육을 받으면서 시험 위주 교육이 아니라 경험 위주의 교육을 받았고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받은 시간 동안의 성장이랑 1년 동안 덴마크 교육을 받으면서 내가 경험한 성장이랑 비교해 봤을 때 그 차이가 단순히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훨씬 크다는 걸 느꼈어요. 그래서 결국 학교는 배우는 곳인데, 나를 성장시킬 수 없는 곳이라면 내가 가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이 결국 입시를 안 했던 이유랑 똑같습니다.


동현-궁금한 게 그러면은 이에 대한 결정적인 사건 같은 것도 있었나요?


제준-사실 매 순간 매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어떤 역사적 사실을 배울 때도 단순히 그걸 활자로만 배우지 그거를 직접 몸으로 경험할 수 있는 기회는 별로 없잖아요. 

하지만, 경험했던 것을 예로 들자면 하나의 시를 공부하더라도 그 시를 읽고 나서 각자 자신만의 글을 쓰라고 해요. 평가를 위한 시가 아니라 정말 내 생각을 공유하기 위해서요. 그러고 그 해석을 선생님에게 제출하는 게 아니라 각자의 해석을 가지고 1시간이고 2시간이고 아니면 2주일이고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요. 이런 과정을 통해 하나의 시를 보더라도 내가 흡수하고 생각하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았어요.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많이 성장했죠.


4.자신의 20대 초반과 지금을 비교했을 때 대학은 인생에서 중요한 스펙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동현-없었으면 아쉬울 부분도 있겠죠. 근데 대학이 주는 이름값이 크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제가 생각했을 때 대학의 여러 기능 중에서 제일 좋았던 것은 강제로 모여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물론 대학이 아니더라도 그런 사람들을 만날 수 있겠지만 어쨌든 기본적으로 그 학과에 입학했다는 거는 그 공통의 관심사가 있다는 뜻이잖아요. 그들과 관심사와 관련된 얘기를 할 기회가 많았던 부분이 만족스러웠습니다.


호성-일단 저는 대학교가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하는데, 열심히 생활했을 때를 가정해서 말씀드리면 대학교는 스펙이 맞는 것 같습니다.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그렇게 생각하는데, 

첫 번째로는 입시에 사용되는 노력을 고려해보면, 이 사람이 졸업한 대학은 다른 경력이 없는 사회초년생 때 그 사람의 잠재력이나 성실성을 짐작할 수 있는 요소라고 생각해요. 대학을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너무 직설적인 관점으로 볼 수 있지만, 현직 인사 실무자들의 의견과 선배들이 의견을 듣다보면 현실과 마냥 떨어진 이야기는 아닌 것 같아요.

두 번째로는 대학교에서 대학생으로서 누릴 수 있는 기회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단적으로 하나의 예만 들자면 학교에서 연계해 주는 ipp와 같은 현장 실습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서류부터 면접까지 거쳐서 선정되는 인턴 채용 절차와는 다르게, 대학교와 기업이 직접적으로 연계해서 다양한 경험을 위한 기회를 주기 때문에 이런 부분은 대학교에서 주는 차별화 된 스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는 스펙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준-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제가 고등학교를 자퇴하다보니, ’대학교를 싫어한다‘라는 고정관념이 주변에 있는데 저는 그런 사람은 아니고 저한테 안 맞아서 안 했을 뿐이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거든요. 

본인의 관심사와 원칙에 맞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다면 대학교는 성장을 위해 분명 좋은 공간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다만 대학이 유일한 길이 아니라, 저처럼 학교 밖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고 싶은 사람이라면, 다른 방식으로 성장하는 길 역시 지속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요. 

그래서 대학교는 스펙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사람마다 다르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미래에 이루고 싶은 최종적인 목표가 있을까요?


동현- 대한민국 사회를 보다 더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 개념과 이론을 만들어보고 싶어요. 현재 우리나라 사회에 불합리한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하고 싶습니다. 그 과정에서 언젠가 교단에 서서 저의 이론을 만들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또 다른 세대에게 전파하고 싶습니다. 


호성- 직업적으로는 제가 공부를 했던 은행권, 또는 금융권 분야에 취업한 뒤 스스로가 조금 더 만족할 만한 일을 병행하고 싶습니다. 현재 군대에서 4개월 동안 복무하고 있는데, 제 삶의 주체가 저인지, 남인지에 대한 의문이 항상 따랐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 직업 외적으로는, 저만의 인생을 살 수 있는 시간을 갖는 게 바로 제 인생의 목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준- 너무 어려운 질문인데요...하하 저는 일단 인생의 큰 틀에서 목표는 없어요. 왜냐하면 항상 하고 싶은 게 있으면 그 순간순간에 다 하려고 노력하는 타입이기 때문이에요. 최근에는 비건 관련 쇼핑몰을 오픈을 했는데요. 그 시작은 사람들에게 조금 더 건강한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부터였습니다. 일적으로는 이를 더 활성화시켜서 제 플랫폼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건강한 음식을 제공받을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기준은 다르다. 하지만 우리는 정해진 틀에 벗어나지 않는 삶을 살고자 한다. 대학이라는 한국 사회의 기능이 어쩌면 명함일 수도, 꼬리표 일 수도 있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나루호 기자단은 정말 다양한 생각들과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대학이라는 선입견 속에 스스로 조차 갇히게 만든 건 아닐까 생각해 본다.스스로가 정한 길을 누군가의 선입견에 갇혀 생각할 필요는 없다. 본인의 의지대로 가장 가고 싶은 길을 걸어보자. 나루호는 여러분들의 길을 항상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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