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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은둔했던 지난 과거 경험이 이제는 나의 스펙으로_민떡 조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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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313회 작성일 2023-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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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씻는 거조차 너무 버겁고 방이 온통 쓰레기장처럼 되거나, 창문을 열어보면 계절이 바뀌어 있기도 했고, 밖에서 걷는 나의 걸음이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누군가의 눈을 쳐다보기도 어려웠죠.” “하지만 제일 어려운 것은 누군가에게 나의 이런 모습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도움을 요청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현실이었어요.”




‘히키코모리’라는 단어를 들어봤는가? 

히키코모리란, ‘은둔형 외톨이’를 뜻하는 단어로 ‘틀어박히다’는 뜻의 일본어 ‘히키코모루’의 명사형 단어이다. 

다시 말해,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채 특정 공간에서 고립, 은둔형 생활을 하는 사람을 일컫는다. 또 유사한 맥락에서 온 단어로 8050세대란, 일본에서 80대 노부모가 될 때까지 50대 자녀를 돌보다가, 부모가 사망하면 그 자녀는 인간관계 형성 능력, 생활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공멸하는 상황을 말한다. 일본은 이러한 히키코모리가 오래전부터 큰 사회 문제였고 현재에는 그들을 위한 민간지원 단체가 약 1,000개의 규모를 이루고 있다. 물론 일본도 아직 이에 대해 해결해야 될 문제가 많지만, 이러한 은둔 청년에 대한 사회적 관심조차 부족한 우리나라는 관련 체제가 굉장히 미비한 상황이다. 심지어 은둔 청년의 추정치도, 국소 단위의 실태조사를 통해 추측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집 안에서만 지내며 6개월 이상 사회와 교류를 차단하고, 최근 한 달 내 직업 활동이 없는 청년’, 현재 우리나라는 은둔 청년을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은둔 청년으로 이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취업이 잘되지 않아서’, ‘인간관계가 잘되지 않아서’, ‘학업의 중단으로’, ‘입시의 실패’ 등 다양한 이유로 나타났다. 은둔 청년의 증가는 청년 개개인의 문제로도 이어지지만, 전체적인 생산 가능 인구가 줄어들고 이들이 그들의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도 큰 문제이다. 오늘은 이러한 은둔 청년에게 주목해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회사와 관련 프로그램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감춰야 할 과거에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는 스펙으로, 은둔했던 경험으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면 더 이상 은둔은 감춰야 할 과거가 아니지 않을까?”


 다음의 문구는 ‘안 무서운 회사’가 내세우는 문구이다. ‘안 무서운 회사’는 은둔 경험을 스펙이라고 주장하며 은둔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해오고 있는 하나의 법인 단체이다. 안 무서운 회사의 유승규 대표는, 20대의 절반을 집에서 은둔하며 보냈다. 성인이 되고 난 후 약 3년가량을, 그리고 군대 제대 후 2년가량을 방에서 보냈다. 이렇듯 장기간 은둔 생활을 이어가던 유 대표는 히키코모리 청년을 돕는 일본 비영리단체 ‘K2’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용기를 갖고 사회로 나올 수 있었다. 그리고 K2가 한국에서 활동을 그만두고 두 달이 흐른 2021년 12월, 유승규 씨는 K2에서 만난 친구 4명과 함께 ‘안 무서운 회사’를 만들었다. 즉, 은둔의 경험이 있는 유씨가 직접 회사를 운영하게 된 셈이다. 유 대표가 운영하는 ‘안 무서운 회사’는 그 후 은둔 청년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그중 오늘 소개할 프로그램이 바로 <꼭꼭 숨었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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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안 무서운 회사 공식 홈페이지>


안 무서운 회사에서는 ‘은둔 고수’라는 서포터즈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은둔 고수란, 은둔을 직접 경험한 당사자가 이러한 경험을 스스로 극복하고, 또 활동가로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 서포터즈 프로그램이다. 2022년 12월 진행된 <꼭꼭 숨었쇼>는 은둔 고수 서포터즈의 3기 수료식과 함께했다. <꼭꼭 숨었쇼>에서는 유 대표의 이야기로 시작해 은둔을 주제로 한 짧은 연극과 토크가 진행되었다. 또한 서포터즈 ‘은둔 고수’가 직접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제작한 가사로 만든 음원 ‘이름’, ‘혹시 괜찮다면 물어봐도 될까요?’ 등이 공연되었다. 연극에서 공연까지 은둔 청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 이번 콘서트는 관객들의 환호를 불러일으키고 은둔 청년들의 속마음을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꼭꼭 숨었쇼>는 은둔 청년을 위한 프로그램 중 가장 인상깊었던 프로그램인데, 이와 같은 은둔 청년의 속마음을 자연스레 들어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진행되길 바란다. 또한 이러한 은둔 청년 문제가 조금 더 사회의 관심을 받고 이들이 하루 빨리 사회로 나올 용기를 얻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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