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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부정(否定)의 부정(不定) (최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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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403회 작성일 2022-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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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보기 : https://blog.naver.com/cyjjung02/222800010111


한 자리에 앉아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것”에 대해 진득히 생각해보았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다 보니 가슴이 뛴다는 것은 어떤 상태이고 또 그 원천은 어디에 있는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가슴이 뛴다. 두근거린다. 설레서 심장의 떨림이 느껴질 수도, 긴장되어서 떨림 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모순적인 양면의 감정이 동시에 몰아닥쳤다. 그래서, 행복하게만 보이는 이 주제를 나쁘게 바라보고 싶어졌다. 그럼에도, 나쁘게 바라보았을 때의 좋은 점을 찾아보고 싶어졌다.



0. 관점의 전환


나는 언제 가장 가슴이 뛰는가. 그 순간의 특별함과 특징을 찾고 싶어 내 최근 일상을 회고한다. 보편적으로 ‘가슴이 뛴다’는 ‘설레는 순간’이라고 가장 먼저 해석된다. 그러니 가장 기대되거나 기쁜 순간이 언제였는지를 제일 먼저 떠올리곤 한다. 나 또한 이 키워드를 보고 가장 먼저 ‘언제가 제일 좋았지?’ 내지는 ‘나는 뭐 할 때 제일 기대되고 벅차지?’를 떠올리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생각의 길에서 발견한 점은, 가슴을 뛰게 만드는 건 사실 생각보다 쾌활하지 않다는 점이다. 오히려 그 속에서 “부정의 힘”을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익숙한 생각에서부터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약간 다른 위치에서 그 상황을 바라보자. 그 관망의 끝에 가면, 이전에는 자각하지 못했던 새로운 사실이 표면 위로 드러날 것이다. 이 글에서의 경우에는 “가슴 뛰는 일”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이 새로운 정의가 되겠다. 이에 따라 발견한 두가지, 가슴 뛰는 상황의 본질과 재발견에 대해 적어보고자 한다.



1. 부정의 힘


첫 번째 새로운 관점은 “부정(否定, negative)”이다. 


부정은 긍정보다 더 큰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내가 지금 땅 위에 서 있다면, 긍정은 하늘에서 나를 끌어당기고, 부정은 땅밑에서 나를 끌어내린다. 우리는 이 땅 밑의 끌어내림에 지지 않으려 밀어내는 힘으로 맞대응한다. 이 부정은 나를 비관적 구렁텅이에 잠식시키게 만드는 요소가 아닌, 그곳에서부터 나를 멀어지게 만드는 요소다. 그 감정을 발판 삼아 위로 올라갈 수 있다. 저 푸르고 청명한 공기 속으로. 쉽게 생각하면, “저렇게 되어야지”보다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라는 생각이 더 큰 원동력으로 작용할 때가 있지 않은가? 그러니까, 무언가를 얻어야만 하는 ‘향상 초점형 인간’이 아닌, 무언가를 피함으로써 평안한 ‘예방 초점형 인간’도 충분히 안정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향성을 제공한다. 


그렇게 아이러니하게도 우리 일상에서 가슴이 뛰는 걸 실감하는 순간은 ‘긴장된 순간’이다. 다만,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그 떨림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가, 부정적으로 해석하는가에 따라 그 결과는 달라진다. 할 수 있음에 벅찬 감정으로 원동력을 만들지, 할 수 없다는 불안한 마음으로 사기를 떨어뜨릴지는 선택하기 나름이다. 아주 사소한 예를 하나 들어보겠다. 나는 사람들 앞에 설 때 심장이 그 어느때보다 세차게 뛴다. 그 떨림은 손발끝까지 향할 뿐만 아니라, 두피끝까지 전해진다. 그렇게 전달된 떨림은 청각으로 내게 더 큰 자극을 준다. 그렇게 들리는 소리는 다시 또 긴장으로 점철된 최악의 상황으로 생각을 환기한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사람들 앞에 설 때 받는 관심을 좋아한다. 모두가 내게 집중하는 상황을 두려워하지만 두렵게 사랑한다. 그래서 나는 이 기분 나쁜 긴장을 기분 좋은 기대로 전환하려 끊임없이 노력한다. 현재도 계속 노력 중이다. 아마 이 노력을 끝날 것 같지 않다. 지금까지 그 어느 상황에서도, 한 번도 긴장을 하지 않은 적이, 심장이 강하게 뛰지 않은 적이 없었기에. 그래도, 그래서, 더 준비된 사람이 되는 것 같다. 내가 이 긴장으로 떨리는 마음을 신나게 받아들였기에 매번 낯설게 느껴지는 떨림이 내가 더 나은 스피치와 자세를 하게 되는 원동력이 된다고 생각한다.



2. 새로운 자극


두 번째 새로운 관점은 ‘새로운 자극’이다.


그러니까, 좋든 안 좋든 궁극적으로 가슴을 뛰게 만드는 상황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그 본질을 파악하고 원천을 끊임없이 만들어 내야 한다는 말이다. 내가 그 상황에 혹은 상황 속 나의 행동에 신경 쓰고 있다는 걸 스스로 자각할 수 있게 만드니까.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고 ‘나는 개의치 않다’는 태도로 일관한다면, 일상이 무의욕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우리는 로봇이 아닌 인간이니, 매순간 살아있음을 느끼고 또 표출한다. 그 표출의 저면에서 우리는 낯섦에 끊임없이 노출되고 또 반응한다. 낯선 상황에 마주하면 우리는 대개 당황하고 굳어진다. 그래서 그 낯선 것에 익숙해지기 위해, 그 낯선 상황 속에서 안정감을 찾아가기 위해 마음을 다잡는다.


그렇게 한계를, 내 앞의 장애물을 뛰어넘고, 이겨내든 포기하든 안정된 상태를 향해 간다. 그래서 낯선 것은 최고의 자극이자 새로운 자극이다. 내가 어딘가로 향해 갈. 그 어딘가는 각자의 기준에 따라 다르겠지만, 안정된 상황 속 개인의 목표를 이룬다는 점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 좋든, 좋지 않든, 궁극적으로 ‘가슴이 뛰게 만드는 상황’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내가 그 상황에 신경 쓰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각할 수 있게 도와주는 가장 원천적인 요소가 심장의 떨림이다.



그래서 다시 한번 상기시켜 보겠다. 여러분에게 ‘가슴 뛰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물어본다면 무얼 떠올리겠는가? 가장 행복했던 순간? 설레는 순간? 아니면 긴장됐던 순간? 싫었던 순간? 그럼, 그 순간으로 인해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물어본다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는가?



그렇다면, 가슴 뛰는 상황을 마주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내 생각을 한 마디만 덧붙이고 글을 마무리하겠다.



“Time to find a new stimulus for your life”

“새로운 자극을 찾아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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