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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난 몰랐어 내 취향 이리 다채로운지 (한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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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490회 작성일 2022-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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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쉼표, 7월

 어느덧 2022년의 상반기를 지나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7월을 문장부호로 표현한다면 쉼표와 같다. 한 해의 상반기를 되돌아보고 하반기를 준비하며, 스스로를 재정비하는 달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2022년 새해를 맞아 열심히 세웠던 계획과 비교하여 지금까지 얼마나 달성하였는가? 많은 것을 성취하여 뿌듯해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혹자는 무언가를 이루지도 못하고, 재밌게 놀지도 못했다며 스스로를 타박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자책은 금물! 우리에게는 아직 6개월이나 남아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7월은 한 해의 쉼표 같은 달이라고 할 수 있다.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쉬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잘 쉬기 위해서는 자기 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스스로가 무엇을 할 때 마음이 편하고, 흥미를 느끼는지 말이다.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오랫동안 기다려왔던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도 증가했고, 거리두기로 인해 시작하지 못했던 것들을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누군가에게는 여행이,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무언가를 도전하는 것 자체가 가슴 뛰게 하는 일일 수 있다. 당신을 가슴 뛰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혹시 자신의 취향과 취미에 대해서 깊게 생각해보지 못했었다면 이 글을 따라 자신의 취향을 찾아가 보자.

좋아하는 것들과 해보고 싶은 것들 적어보기

 앞서 말했던 것처럼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스스로를 잘 알고 있는 것은 중요하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거나 면접을 볼 때 우리는 스스로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질문을 종종 받곤 한다. 그래서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못하는지에 대해서는 셀 수 없이 많이 생각해보았지만, 자신의 취향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해본 적은 별로 없었을 것이다. 먼저 좋아하는 것과 해보고 싶은 것들을 쭉 적어보자. 이 시간만큼은 해야만 하는 것에 대한 강박에서 벗어나 편안한 마음으로 적도록 한다. 대신에 최대한 구체적으로 그 상황과 대상을 떠올리면서 적어보자. 좋아하는 것들을 쭉 적어 내려가다 보면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 속에서 내가 하고싶은 것을 구체화할 수 있다. 하고 싶은 것들의 경우에 빨리 떠올리기가 어렵다면, 추상적으로 적는 것도 괜찮다.

▶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도 있는 몇 가지 질문

1. 스스로를 해시태그 3개로 표현한다면?
2. 당신이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인가?
3. 당신에게 휴일이 주어진다면, 어떤 것을 하면서 시간을 보낼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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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과 하고싶은 것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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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 예시

좋아하는 것 목록에는 소설의 첫 문장, 겨울 아침의 냄새, 평일 오전의 조용한 카페, 맹한 캐릭터, 귀여운 스티커, 도서관 책장 사이의 공간, 화이트 머스크 향, 비오는 날 카페에 앉아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바닐라 라떼 마시기, 오컬트 영화와 드라마 등을 적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가슴뛰게 하는, 좋아하는 것 몇 가지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1.소설의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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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병모의 장편소설인 <아가미>의 표지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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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병모의 장편소설인 <아가미>의 첫 페이지(오른쪽)
 소설의 도입, 영화의 도입. 그중에서도 특히 소설의 첫 문장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설렘을 느끼게 한다. 특히 소설을 다 읽고 난 뒤, 그 첫 문장이 내용 전체를 관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짜릿한 기분이 든다.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는 작가뿐만 아니라 글을 쓰는 경우에 사람들은 첫 문장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고민하는 경우가 많다. 첫 문장에는 작가의 개성이 담겨있을 뿐만 아니라, 첫 문장에 따라 독자의 몰입도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인상 깊었던 소설의 첫 문장 몇 가지를 소개하겠다.
나는 태어날까 말까 스스로 궁리한 끝에 태어나지 않았다. / 위기철, <아홉 살 인생>
- 훗날, 대극장을 설계한 건축가에 의해 처음 그 존재가 알려져 세상에 흔히 '붉은 벽돌의 여왕'으로 소개된 그 여자 벽돌공의 이름은 춘희이다. / 천명관, <고래>
-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였는지도 모르겠다. / 알베르 까뮈, <이방인>
- 아내가 채식을 시작하기 전까지 나는 그녀가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 한 강, <채식주의자>

2.오컬트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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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 the guest’의 포스터 사진 [출처: O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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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이야기’의 포스터 사진 [출처: NETFLIX]

 오컬트(occult)란 과학적으로 해명할 수 없는 신비하고 초자연적인 현상 또는 그런 현상을 일으키는 기술을 의미한다. 오컬트 장르인 영화 소재들을 살펴보면 외계생명체, 좀비, 귀신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형 오컬트 장르에는 '손 the guest', '곡성', '검은 사제들',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한국형 좀비물인 '킹덤' 등이 있다. 또한 외국의 오컬트 장르 중 하나로는 넷플릭스에서 제작한 기묘한 이야기가 있다.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는 1980년대 인디애나주의 호킨스에서 초자연적인 존재가 등장하여 마을을 위협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힘을 가진 소녀와 그 친구들이 힘을 모아 맞서 싸우는 내용이다. 기묘한이야기를 다른 영화나 드라마보다 특히 좋아하는 이유는 성장형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성장서사는 능력적인 부분만을 다루는 것은 아니며, 타인과의 관계를 통한 정신적 부분 또한 포함한다. 사람들은 대개 주인공 성장 서사에 크게 열광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주인공보다는 처음엔 우리와 같이 미숙했던 인물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용기를 얻고, 육체적 혹은 정신적으로 발전해나가는 부분이 공감을 이끌어내고 나 또한 무언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심어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기묘한 이야기에는 이 외에도 여러 가지 복선이 등장하는데, 이런 부분들 또한 관객들에게 재미를 가져다주는 요소 중 하나이다.

덕질은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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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묘한 이야기> 스티커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취향을 반영한 '덕질'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재미를 찾는다. 여기서 덕질이란 어떤 분야를 좋아하여 관련된 것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을 말한다. 덕질의 대상은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전자기기를 비롯한 사물이 될 수도 있다. 얼마전까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포켓몬 띠부띠부씰도 덕질의 일종이다. 사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무언가를 덕질한다는 것은 부정적인 의미가 강했다. 그러나 SNS상으로 덕질이라는 표현이 대중화되면서 덕질이라는 개념의 범주가 넓어지게 되었고, 무언가를 덕질하는 것에 대한 진입 장벽도 낮아지게 되었다. 기업에서는 마케팅 전략의 일종으로 사람들의 정보를 수집하고 취향을 분석해 맞춤형 추천 콘텐츠를 제공하기도 한다. 또한 많은 인플루언서들에게 유료 광고, 협찬을 하는 것 또한 그들을 덕질하는 사람들이 덕질의 일환으로 제품을 따라서 구매하게 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파고드는 방식은 주로 대상이 연예인이든 영화든 관련된 물품을 구입하여 소장하는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공동구매를 하기도 하고, 이미 단종되어 구하기 힘든 것이라면 당근마켓을 통해 중고로 구매하기도 한다. 일기를 쓰는 것과 비슷한데, 훗날 취향이 바뀌고 관심사가 달라지더라도 과거의 물건들을 보면서 추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식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내용을 여러 번 돌려보는 사람도 있고, 직접 관련 행사 등에 참여하는 것을 즐길 수도 있다. 무언가를 덕질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이런 모습이 시간 낭비, 돈 낭비처럼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덕질을 업으로 삼는 덕업일치를 행하는 사람들도 있으며, 덕질은 어쩌면 생각보다 더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 단조로운 일상에서 몰입, 설렘을 느끼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응원하는 팀이 경기에서 승리할 것인지, 좋아하는 가수의 신곡 발매 등이 가져다주는 기대감은 계속해서 삶을 이끌어갈 수 있는 힘을 심어준다.

취향이 있는 사람은 매력적이다

 요즘 청년들은 나 자신을 중요하게 여기는 특성이 있다. 자신의 이미지를 반영하여 사진관에서 증명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있고, 취미를 중심으로 모여 소모임을 통해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도 있다.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매력적이다. 어떤 취미, 취향을 가졌는지를 알게 되면 그 사람의 내면을 엿볼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뚜렷한 취향이 없다고 생각할지라도 곰곰이 생각해본다면 어떤 한 가지를 떠올렸을 때 가슴 뛰는 것은 있을 것이다. 당신은 어떤 취향을 가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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