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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대학 내 장애인 학생의 현실과 공존을 위한 베리어프리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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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마포청년나루 조회수 624회 작성일 202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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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보기 : https://blog.naver.com/yuiiiiik/222765943901
 

<장애 있는 대학생에게 캠퍼스는 낭만이 아닌 투쟁의 공간...대학 내 장애 학생 지원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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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문이 열리는 순간마다 그쪽을 바라봤다. 흰 바지에 빨간 운동화를 신고 오겠다던 그의 말에 우리는 들어오는 손님마다 바지와 운동화 색깔을 확인했다. 솔직히 말하면 긴장됐다. 오늘 이야기의 주제가 그에게 혹여 실례가 되지는 않을까, 인터뷰 분위기가 너무 무겁게 흘러가는 건 아닐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느새 도착한 그가 먼저 인사를 해왔다.


“안녕하세요, 김민지(가명)라고 합니다.”


흰 바지에 빨간 운동화를 신은 우리 또래의 여성이었다.


민지 씨는 마치 우리를 오랜만에 본 친구처럼 대했다. 자신이 이런 인터뷰를 많이 해봤다며 줄곧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솔직하고, 담담하고, 재밌는 사람이었다. 덕분에 우리는 사전에 공유된 질문지보다 더 다양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눴다. 민지 씨는 청각 장애를 갖고 있는 학생으로서 캠퍼스 생활을 하며 느낀 점들을 나루호에게 들려주었다.


대학마다 ‘장애 학생 지원 센터’ 운영 실태 달라...

장애 학생들은 복불복에 기댈 수밖에 없는 현실



장애가 있는 학생으로서 민지 씨가 캠퍼스 생활을 하며 느낀 불편함에는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 우선 학교 시설과 제도의 측면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었다고 한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운이 좋게도’ 그가 다닌 학교는 교내 장애 학생 지원 센터를 기점으로 장애 학생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준 편이었다.


대표적으로, 장애가 있어 학교를 온전히 다니기 힘든 학생들을 위해 필요한 학점만큼만 등록할 수 있도록 하는 ‘학점당 등록 제도’가 있었다. 또, 장애가 있으면 수강할 수 있는 수업이 제한되기 때문에 ‘우선 수강신청 제도’도 있었다. 실제로 휠체어를 타는 학생의 경우 아예 입장이 어려운 강의실이 많고, 청각 장애가 있는 학생의 경우 속기 지원이 따로 필요하기 때문에 영어 강의를 듣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민지 씨는 대학에서 장애인권동아리를 하면서, 타 대학의 경우 대부분 이런 기본적인 제도조차 마련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자신의 학교가 선례가 되어 더 많은 캠퍼스의 장애인 학생들이 평범한 대학 생활을 누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내 구성원들의 인식 역시 가장 큰 장벽 중 하나...

더 많은 장애인이 사회로 나와 ‘서로 마주하는 것’이 중요


청각 장애가 있는 민지 씨에게 가장 큰 장벽은 학교 시설보다도 자신을 대하는 교내 구성원들의 태도였다. “아무래도 캠퍼스라는 공간이 워낙 넓고 개인주의적인 곳이다 보니, 타인에게 관심을 가지고 배려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신입생 때 수업에서 조별 활동을 하는데, 조원들이 다 저를 어려워하는 분위기더라고요. 너무 눈치 보이고 힘들어서 그냥 수업에 가지 말까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웃음)”


이러한 인식 측면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민지 씨는 “사람들이 장애인을 대하기 어려워하는 이유는 그들이 살면서 장애인과 부딪힌 경우가 거의 없었기 때문”이라고 본다. “살면서 장애인을 마주친 순간을 한번 떠올려 보세요. 몇 번 안 될걸요? 우리나라 인구 중 장애인의 비율이 약 5%인데, 살면서 장애인을 100명 중 5명꼴로 마주치는 비장애인은 거의 없을 거예요.”


그의 말을 듣고 곰곰이 되짚어 봤다. 매일 집에서 학교를 오고 가는 길에 마주한 장애인이 얼마나 됐던가. 왕복 2시간 걸리는 통학 길에서 대략 200여명의 사람들을 지나친다고 가정했을 때, 장애인은 3명 될까 말까 한다. 캠퍼스 내에서는 거의 본 적 없다. 얼마나 많은 장애인이 집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가를 새삼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민지 씨는 캠퍼스 내 장애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학 측에서 장애 학생 비율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장애인과 관련해서 생기는 모든 문제는 우리가 서로 떨어져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 장애인 이슈는 역사적 과도기에 있어...

장애인 문제는 감성적 영역이라는 편견 버려야


최근 사회 전반에 장애인 문제에 대한 논의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캠퍼스 내에서 대학생들을 중심으로 '베리어프리' 운동을 비롯해 장애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생겨나고 있다. 이런 현상에 대한 예지 씨의 생각을 물었다.


그는 “사회가 장애인 이슈에 좋은 쪽으로든 나쁜 쪽으로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것 자체가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얼마 전, 언론에서 크게 다뤄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투쟁이 그렇다. 부정적인 여론도 있었지만, 중요한 건 20년 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목소리가 사람들에게 들리기 시작했다는 거다.


덧붙여, 민지 씨는 흔히 장애인 문제를 이성이 아닌 감성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편견이 안타깝다고 한다. 그는 오히려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장애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때, 비단 장애인 개인이 불편해지는 것뿐만 아니라 장애인이 사회생활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이 존재해요. 결국 남은 사회 구성원 전체가 그 비용을 떠안아야 하는 건데, 사람들이 이런 부분에 대해선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장애는 개인적 경험... ‘당사자성’이 가장 중요


대학에서 장애인권동아리 활동을 했던 민지 씨에게 캠퍼스 내 장애인 인권 운동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그는 무엇보다 ‘답’을 정해놓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장애는 한마디로 표현하면 ‘경험’이에요. 장애의 종류에 따라 그 경험이 다르고, 같은 청각 장애인끼리도 경험이 다르죠. 그런 점에서 장애인 문제를 다룰 때 ‘당사자성’을 제일 먼저 고려해야 해요.”


실제로 민지 씨는 청각 장애가 있지만 수어를 할 줄 모른다. 그런데 ‘청각 장애인이니까 당연히 수어를 잘하겠지’라고 지레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미리 정해놓은 답은 늘 어긋나기 마련이다.


민지 씨가 오늘 가장 많이 한 말은 ‘운이 좋게도’였다. 그는 자신이 운좋게도 장애 학생 지원에 호의적인 학교와 직장을 다녔기 때문에 다른 장애인에 비하면 큰 문제가 없었다며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장애가 있는 이들은 언제까지 운에 기대야만 하는 걸까.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학생이 자신의 권리를 안전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캠퍼스가 우리 사회에는 필요하다.


한편, 이러한 장애 학생들의 캠퍼스 내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움직이는 사람들이 있다.


나루호는 대학 내 장애인 이동권 문제를 위해 활동하는 서울여자대학교의 학생 모임 '누구나 이동하조'를 만났다.



<우릴 가로막은 벽을 부수고>



장애인 대학생들과 공존하기 위한 노력이 캠퍼스 내에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다. 특히, 요즘 많은 대학교에서 배리어 프리 활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배리어 프리란 건축 분야의 ‘장벽 없는 건축 설계’에서 처음 사용된 용어로, 현재는 장애인들도 편하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제거하자는 움직임을 의미한다.


이러한 움직임 중 하나로, 학내 장애인 이동권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서울여자대학교의 ‘누구나 이동하조’가 있다. 나루호가 이들과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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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누구나 이동하조 웹페이지)


- 간단한 소개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누구나 이동하조'는 서울여자대학교에서 바롬인성교육3’이라는 과목을 수강하며 장애인 이동권에 대해 관심을 갖고, 다양한 활동을 펼쳐 사회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팀입니다.

 

-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저희 누구나 이동하조의 팀원 중 한 명이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니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다리가 불편하신 할머님께서는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시기 때문에 가족끼리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갈 때면 무조건 네이버에 해당 식당을 검색해 경사로가 있는지, 계단이 없는지, 장애인용 화장실이 있는지 등에 대해 일일이 조사한 후에야 비로소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매번 조사하기도 어려운 노릇일뿐더러 어떤 식당은 전화를 해야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도 있기 때문에 정보를 얻는 과정 역시 복잡하고 힘들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렇기에 장애인 이동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누구나 이동할 수 있는 곳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 실제로 장애인 대학생이 겪는 어려움에는 어떤 것이 있고, 이를 어떻게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장애인 대학생들은 통학, 아르바이트를 구할 때 등 대학교 밖 사회에서도 많은 불편함이 있겠지만 특히 학교 내부에서의 불편함이 더 크게 와닿을 듯합니다. 대학교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성은 자립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고등학생 때까지는 같은 반이라는 소속감과 교사의 지도 아래 배려를 받을 수 있지만, 휠체어 이용자가 고등학교보다 훨씬 큰 규모의 대학교를 가이드 해주는 사람 없이 적응하는 것은 몹시 큰 난관일 것입니다. 처음 대학교에 입학하면 대부분 신입생을 위한 OT와 환영회가 존재하는데,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한다면 앉아서 듣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교 모든 건물 내부를 이용하는 방법을 대면으로 직접 알려주면 첫 적응이 미약하게나마 수월해질 것 같습니다.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업 중 체육 관련 강의가 존재하는 대학교도 많은데, 휠체어 이용자가 사용하기에 적절한 신체 부위의 근육을 사용하는 프로그램의 개설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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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누구나 이동하조 웹페이지)


- 배리어프리 지도제작, 카드뉴스 제작, 컵홀더 이벤트 등의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무엇인가요

 

저희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신뢰입니다. 지도를 만들 때 사실 확인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장애인이 저희 지도를 보고 어느 곳을 찾아갔는데 헛걸음을 하게 됐다면 저희와의, 혹은 더 나아가 비장애인과의 신뢰가 깨져버릴 테니까요.

 

비장애인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저희는 인스타그램 계정(@nuguna_swu)의 예상 독자를 20대 비장애인으로 설정하고 저희의 활동 모습을 업로드하고 있습니다.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연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비장애인의 인식을 환기시키기 위함이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이 중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다면, 독자들과의 신뢰가 깨지고 결국 서로 도움을 주고 받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왕 할거면 정말 제대로해야겠다는 생각에 사실 확인에 가장 심혈을 기울여 모두와의 신뢰를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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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누구나 이동하조 웹페이지) 


- 홈페이지를 통해서 배리어프리 지도를 올리고 계신데, 지도 제작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점이나 어려운 점이 있으셨나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공원이나 도서관, 편의점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신체적으로 힘들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수가 많지 않아 장애인분들께 많은 정보를 줄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노원구에 공원과 도서관이 정말 많습니다. 웹 지도로 찾아보면 위치 정보로 빼곡할 정도입니다. 편의점은 말할 필요도 없고요. 공원과 도서관, 편의점은 누구나 편하게 이용하는 곳인데 정작 장애인이 갈 수 있는 곳은 손에 꼽습니다. 노원구에서 규모가 큰 공원이나 도서관 그리고 그 근처 편의점을 찾아서 직접 현장을 조사했습니다. 저희는 입구에 턱이 없는지(혹은 경사로가 있는지), 길의 너비가 1.2m 이상인지, 길에 장애물이 없는지, 장애인 화장실이 있는지, 장애인 주차장이 있는지를 살펴봤습니다. 이 중 하나라도 만족하지 않으면 사실상 휠체어 장애인이 무언가를 하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기준들을 만족하는 곳이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이 기준과 함께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편의점이 근처에 있는 곳은 한 곳도 없었습니다.


장애인 기관에 배포한 배리어프리 지도에는 기준을 줄여서 장애인 화장실이 있고, 경사가 완만한 공원을 표시했습니다. 그래도 5곳의 공원밖에 담지 못했습니다.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곳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려웠고, 장애인 분들께 많은 정보를 전달해드리지 못한 점이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 ‘누구나 이동하조’의 최종 목표는 무엇인가요 


배리어프리한 사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실제로 세상은 다수를 위해 설계된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들을 소수를 위한 설계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습니다. 소수를 위한 설계는 모두에게 편한 설계니까요.


이러한 저희의 최종 목표는 배리어프리라는 개념이 아예 사라졌을 때 비로소 달성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리어프리가 너무 당연해서 우리가 '배리어프리'라는 말을 쓰지 않아도 되는 세상, 그게 바로 저희가 꿈꾸는 세상입니다.

 

- 앞으로의 활동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야 또는 추진하고 싶은 프로젝트가 있나요


앞으로 꾸준히 지도 제작 활동을 추진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저희가 직접 제작한 팜플렛을 장애인 관련 센터에 나누어 드리고 있는데, 이 곳에서 봉사 제안을 해주셔서 현재 긍정적으로 검토 중입니다.

 

- 장애인 대학생 인권증진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들 혹은 모든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먼저, 나를 둘러싼 사회에 존재하는 다양한 문제를 인식하려는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작은 행동이라도 자발적으로 하고자 하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저희 팀은 우연히 수업을 계기로 장애 인권에 관련된 프로젝트를 함께 시작하게 된 건데요. 이런 일은 거창한 계기가 없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애인이 갖고 있을 어려움을 떠올려보는 일, 그리고 그 상상을 현실의 작은 실천으로 바꾸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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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누구나 이동하조 웹페이지)


 

-마포청년나루 '나루호'

임여익, 정다은, 김찬이, 이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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